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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요즘엔 집에서 따뜻한물 나오고 샤워도 자주 해서 목욕탕은 거의 가지 않는다.
내가 초정 원탕에 찾은 것도 거의 십여년만인 것 같다,
초정도 예전엔 많은 목욕탕과 주말에 가면 앉을 자리도 목욕 의자도 구하기
어려울만큼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원탕과 스파텔만이 그 명성을 유지할 뿐이였다.
어릴적 목욕탕을 추억해보았다,
겨울 이른 새벽에 엄마랑 둘이
또는 같이 살던 할머니와 작은엄마 남자 사촌동생 둘도 같이 가곤 했다.
기억엔 여섯시 전이였던 것도 같고
목욕탕에 들어가면 거의 우리가 첫 손님이였다.
가운데에 뜨거운 탕이 있었다,
엄마는 들어가자마자 입고 있던 속옷이며 양말을 빨기 시작한다,
목욕탕엔 빨래금지라고 써있었지만 빨래하는 모습에 챙피하기도 했지만
그때의 아줌마들은 그냥 빨래하는 것은 애교로 넘어가곤했다,
탕속에 발을 담그면 무엇가 찌릿한 느낌에
숨이 막혀오지만 엄마는 때를 불리라며 앉아 있으라고 한다,
좀 돌아다니다 보면 엄마가 때를 밀어준다고 빨간 이태리 타올로
살이 빨개지도록 민다,
울고불고 떼 쓰지만 잡혀서 딱다보면 어느새 잡혀서 검은 때가 나오고 있다.
나는 다 밀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이다.
밀고 밀고 또 밀어야지 끝난다. 목욕탕 한번 오면 끝은 보는 아줌마이다.
가자고 가자고 물어보고 또 물어봐도
엄마는 계속민다,
그때쯤 목욕탕에 있는 돼지바 같은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려주고
또 기다린다,
이렇게 세시간쯤 지나고 나서도 엄마는 뭔가 아쉬움을 남기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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